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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억 소리’ 나는 초프리미엄 주방 가전 쇼룸, 美 시카고에도 둥지 튼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5:58

수정 2025.11.17 15:58

美서 세 번째 SKS 쇼룸 론칭해
가전 초(超) 프리미엄화에 속도
LG전자가 지난 10월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한 'SKS 서울'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918㎡ 규모로, 다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연출된 총 10개의 제품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가 지난 10월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한 'SKS 서울'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918㎡ 규모로, 다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연출된 총 10개의 제품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SKS'의 글로벌 쇼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 한 복판에 브랜드 전시관 'SKS 서울'을 새 단장해 오픈한 데 이어, 미국 중서부 경제 중심지인 시카고에도 SKS 쇼룸을 새롭게 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 등 여파로 글로벌 가전 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LG전자가 가전의 프리미엄화를 넘어 '초(超) 프리미엄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시카고 더 마트에 SKS 브랜드 쇼룸을 오픈하고, 현지 고객 대상 전시 및 프라이빗 상담을 시작한다. SKS 쇼룸은 프리미엄 주방 가전 제품 진열은 물론 맞춤형 주방 설계, 인테리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이번 시카고 진출로, SKS는 미국 동부(뉴저지)·서부(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이어 중부 주거 시장까지 접점을 넓히게 됐다.



SKS는 LG전자가 지난 2016년 론칭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보다 한 단계 높은 가격대와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해 왔고, 최근에는 브랜드명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서 'SKS'로 리브랜딩해 정체성과 글로벌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제품군으로는 냉장고, 와인셀러, 오븐, 인덕션, 식기세척기, 스팀 오븐 등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고급 인테리어와 함께 설치할 경우 억 단위 비용이 드는 '하이엔드 빌트인 키친' 설치를 목표로 한다.

이번 시카고 쇼룸 역시 이 같은 고급 수요 고객 맞춤형 모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급 주택이 밀집된 시카고 도심권 고객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체험 및 설계 기반 컨설팅을 제공하고 향후 시카고 인근 고급 주택 단지나 호텔, 인테리어 업체 등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수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SKS를 앞세워 글로벌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따른다. 류재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주방 욕실 전시회(KBIS) 2024에서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오는 2026년 미국 B2B 생활가전 시장에서 '톱 3'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향후 LG전자는 빌트인 주방 가전을 포함해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분야를 본격적으로 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은 올해 약 645억 달러(한화 약 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가전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데이코' 브랜드를 앞세워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상위 초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있고, 맞춤형 설계와 고급 인테리어를 결합한 SKS 모델을 통해 고소득층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