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포함 '수사외압' 피의자, 목·금에 기소여부 결정
'이종섭 도피' 등 나머지 의혹...다음 주 최종 결론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번 주 안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관련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범인도피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의혹 등 남은 사건들에 대한 종합 수사 결과는 오는 26일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7일 취재진에게 "수사외압 의혹 사건 처분은 이번 주 목요일(20일) 또는 금요일(21일) 정도 예상한다"며 "그 밖에 사건들은 대체로 정리하는 단계에 있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구명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약 4시간 30분 동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반대로 영상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말 법무부·외교부·대통령실·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공모해, 수사외압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관련 수사를 위해 18일 오후 2시 구속된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오후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이자 대통령경호처 출신인 송호종씨와 구명로비 의혹 제보자인 이관형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18일 오전에는 의혹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사업가 최택용씨도 소환할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28일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수사결과 발표는 이달 26일로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예정하고 있다"며 "앞서 기소된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전체적인 사건에 대해 종합적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법원에서는 특검팀이 영장을 청구한 공수처 전 검사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김선규·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는 지난해 각각 처장·차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관련 수사팀을 상대로 조사와 영장 청구를 막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국회 위증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날 심문에서 두 사람이 당시 수사팀 의견을 묵살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지연시켜 실체적 진실 규명 기회를 상당 부분 놓쳤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