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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에 시각장애인 보조수단 표기방식 변경…"시간 허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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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장애 전문가 의견 반영한 것"…수능 사인펜 번짐 불만도 잇달아 서울 강남구선 시험종료 3분 전 문제지 걷어…교육청 "경위 파악 중"

수능 당일에 시각장애인 보조수단 표기방식 변경…"시간 허비"(종합)
평가원 "장애 전문가 의견 반영한 것"…수능 사인펜 번짐 불만도 잇달아
서울 강남구선 시험종료 3분 전 문제지 걷어…교육청 "경위 파악 중"

수능 준비 (출처=연합뉴스)
수능 준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오보람 기자 =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시각장애 응시생이 사용하는 보조수단의 표기 방식이 예고도 없이 시험 당일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이번 수능에서 스크린리더용 문제지의 특정 표시 문자 표기 방식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됐다"는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 한모 군의 글이 올라왔다.

한 군은 "기존에는 (가), ㄱ 등을 한글로 직접 표기했으나, 특수문자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며 "9월 모의평가까지는 기존 방식이 유지됐으나 수능에서 돌연 변경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제한된 시험시간 내 문제 해결에 실질적 장애가 발생했다"며 "아무런 공지 없이 표기 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시험지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스크린리더는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이 사용하는 보조 수단으로, 수험생이 문제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검색하면 이를 찾아 읽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스크린리더 표기 방식이 특수문자로 변경되면서 지문을 검색하기 어렵게 됐고, 결국 전체 지문을 순차적으로 듣거나 특수문자를 복사해 메모장에 문자표를 만들어 사용해야 했다는 게 한 군의 주장이다.

예컨대 '(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이라는 문항을 풀기 위해선 지문 속 (가) 부분을 찾아야 하는데, 기존에는 직접 (가)를 표기해 찾을 수 있었으나 수능에서는 특수문자 형태의 ㈎로만 검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이날 낸 설명자료를 통해 스크린리더의 표기를 바꾼 것은 "수험생들의 읽기 청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장애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가원은 "기존에는 괄호 문자가 '가', '나'로 들리지만 특수문자로 바뀌었을 경우 '괄호 가', '괄호 나'로 읽어주기 때문에 수험생이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추후 시각장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음성 파일 내 표시 문자를 수험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에 지원한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 지원자는 총 13명이다.

마킹 연습하는 수험생 (출처=연합뉴스)
마킹 연습하는 수험생 (출처=연합뉴스)

수능 답안지 작성에 사용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이 번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한 수험생들의 불만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도 마킹 도중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답안지가 번지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날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다만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발생 지역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이 현상으로 인한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사장에서는 감독관들이 4교시 탐구 1선택과목 종료 전 문제지를 걷어 논란이 됐다.

감독관들은 1선택과목 종료 2~3분 전인 16시 3분께에 문제지를 회수했고, 추후 실수를 알게 되자 2선택 시험 종료 후 약 1분 30초간 추가시간을 부여했다는 글이 수험생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감독관들이 어떤 경위로 탐구 1선택 종료 시간을 16시 3분으로 안내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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