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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14조 시장… 건설사들 데이터센터 사업 더 키운다

장인서 기자,

최가영 기자,

최아영 기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8:27

수정 2025.11.17 22:43

업계 미래 먹거리로 낙점
AI확산에 데이터센터 발주 폭증
진입 장벽 높지만 사업성 뛰어나
전담팀 신설하고 핵심 사업 육성
SK에코플랜트 국내 첫 AI센터
2033년 14조 시장… 건설사들 데이터센터 사업 더 키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3년 국내시장 규모만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사업에 목마른 건설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특히 올들어서도 신규 수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형국이다.

■건설사들 "데이터센터가 미래"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를 회사 차원에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1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차별화 기술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무기는 안정성과 신기술이다. 테이터센터의 안정성을 인증하는 제도 내 최고 등급인 '티어 4' 등급을 보유했고, 차세대 열관리 방식 기술인 액침 냉각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공 최다 실적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금융결제원 분당센터, KT 목동 IDC, NH·KB 통합 IT센터, 네이버 세종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올해도 금천 'K스퀘어 가산',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연달아 준공했으며, 기획·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CS)'를 통해 MEP(기계·전력·수배전) 최적화와 공정 효율화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국내 데이터센터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1000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 2023년 38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6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도 38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보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지하 3층 ~ 지상 9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대우건설이 첫 단독시공한 데이터센터다,

또 전남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서도 추가로 사업을 준비중이다. 연면적은 2만4000㎡ 규모에 이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담팀 신설 등 시장공략 확대

DL이앤씨는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금천구 가산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해외 발주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넓혔으며, 지난 4월에는 김포 데이터센터도 착공해 후속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상암·가산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하며 데이터센터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개발 진입을 검토하며 신사업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2년 3월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올해 초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수행할 인프라신사업팀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초 AI 특화 데이터센터인 울산 AI센터를 시공하며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AI 인프라 확장을 이끌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2004년 이후 총 11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금융·통신·빅테크 등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왔다. 현재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와 창원 IDC 클러스터 등 대형 사업을 수행 중이며, 여의도 '엣지 데이터센터' 등 도심형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형 개발 사업으로까지 확대하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부진이 길어지면서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가장 빠르게 시장이 열리는 분야"라며 "기술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도 크지만 그만큼 전략사업으로 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8년 10조19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4년 이후 연평균 13.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AI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상업용·비상업용 모두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최가영 최아영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