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행액 3000억달러 돌파
‘지니어스 액트’ 발효 땐 급성장
금융 인프라로서 다양한 시너지
‘지니어스 액트’ 발효 땐 급성장
금융 인프라로서 다양한 시너지
17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2026년 디지털자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나면서 발행사의 미국 국채 단기물 보유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당분간 스테이블코인 대량 발행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2030년 말 기준 2조달러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KB증권도 미국 정부의 공격적 전망치에 주목했다. 스테이블코인 육성 의지가 반영된 수치란 설명이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약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시티그룹도 2030년 1조9000억달러에서 최대 4조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핵심 요인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의 발효 시점이다. 지난 7월 통과된 이 법안이 내년에 발효되면 기존 발행사 이외에 다양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및 준비금 요건과 감독 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김 연구원은 "지니어스 액트는 은행뿐만 아니라 인가받은 비은행 기관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현금, 국채, 연준 예치금으로 전액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제도적 기반이 갖춰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로서 다양한 분야와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핀테크, 실물자산토큰화(RWA), AI 에이전트 결제 등이 주요 활용 분야다. 홍 연구원은 "그동안 스테이블코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내년에는 금융 인프라로서 인접 분야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기존 금융의 역할을 대신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네오뱅크(Neobank)'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결제 표준인 'x402'가 대표적 사례다. x402 표준은 AI 에이전트가 유료 콘텐츠 등에 접근할 때 인간 개입 없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할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결제 및 RWA 섹터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코빗 리서치가 기관 투자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4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230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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