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권 "수신금리 올려라"… 증시로 돈 빠지자 예적금 쟁탈전 치열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8:54

수정 2025.11.17 18:54

5대 은행, 예대마진 방어전 나서
단기상승에 대출금리 자극 우려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며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조달금리가 인상되는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마저 증시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적금 손님'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은행의 수신 경쟁은 여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은행이 실적과 직결되는 예대마진을 벌리기 위해 올린 예금 금리 이상을 대출 금리에 반영할 수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 상품의 금리는 2.782%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2.6% 대비 0.182%p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12개월 만기 'NH올원e예금'의 금리를 2.65%에서 2.70%로 0.05%p,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2.65%에서 2.75%로 0.1%p 높였다. SC제일은행도 'e-그린세이브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2.85%에서 3%로 0.15%p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2일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 금리를 2.70%에서 2.85%로 0.15%p,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은 2.85%로 %p 각각 인상했다. 자유적금 상품 금리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만기는 2.80%에서 2.95%로 ,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은 2.90%에서 3.05%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권이 연달아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시장금리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단기물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면서 "수신금리는 물론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금리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저원가성 예금이 증시로 옮겨가면서 머니무브가 커지고 있어 은행간 금리 경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1조8675억원 급감했다.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오히려 수신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2% 중반에 머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67%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00%였던 금리는 약 100일 만에 0.31%p 떨어졌다. 1년 전(3.56%)과 비교하면 0.89%p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면서 "은행채뿐만 아니라 국고채 단기물도 오르고 있어 추가 금리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