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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한반도는 전략적 중심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8:54

수정 2025.11.17 18:54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 해설
韓·日·필리핀 전략적 협력 강조
주한미군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 주한미군 제공
주한미군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 주한미군 제공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한미가 더 긴밀하게 통합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어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17일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 주한미군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위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해설하는 글을 올렸다.

브런슨 사령관의 지시로 주한미군은 올 초부터 한반도의 남북이 180도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제작, 내부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뒤집힌 지도'엔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기준으로 대만, 마닐라, 베이징, 도쿄, 평양까지의 직선거리가 표시돼 있다.



그는 "아마 이 지도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한국, 일본, 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존재"라며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세 파트너 국가를 각각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보면 이들의 집단적 잠재력은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일본·필리핀 삼각 협력이 기존 양자 동맹 구조보다 어떤 장점을 갖고 있냐'는 국방부 기자단의 서면 질의에 "삼각 협력 틀의 강점은 기존 (양자) 동맹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뒤집힌) 지도 관점에서 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은 세 개의 분리된 양자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인다"며 "한국은 중심부에서의 깊이, 일본은 기술 우위와 해양 도달 범위, 필리핀은 남쪽 해양 축의 접근성을 제공하며, 각자 고유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제시하면서 한국, 일본, 필리핀 3자 협력을 강조한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 4자 협력 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한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으면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과 함께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는 오랫동안 전방에 위치한 외곽 거점처럼 인식돼 왔으나, 관점을 바꾸면 접근성, 도달성, 영향력을 갖춘 전략적 중심축 위치로 보인다"며 "이것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억제력이며, 동북아 안정의 핵심 기반을 이루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를 목표로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조건에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이 진행되면서 (연합사) 지휘부 내 보직 및 역할은 변할 수 있으나 연합방위의 기본 토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