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두번째 외교 슈퍼위크'
G20 계기 중동·阿 7박 10일 순방
18일 UAE대통령과 정상회담 가져
이재용·김동관 동행 수주전 총력
G20 계기 중동·阿 7박 10일 순방
18일 UAE대통령과 정상회담 가져
이재용·김동관 동행 수주전 총력
이 대통령은 17일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의 첫 방문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해 방산 및 AI 분야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중동의 부국' UAE는 한국산 4.5세대 스텔스 전투기 KF-21 도입에 최근 큰 관심을 보여왔다. 또한 UAE는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는 '국가 AI전략 2031' 추진으로 삼성전자 등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직접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기존의 국방·방산·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동행하면서 이 같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은 19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코트라가 주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UAE에서 KF-21 전투기 수출을 위한 방산외교를 적극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미국의 F-35,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다가 최근 포기했다. 미국 측이 첨단기술의 중동지역 유출을 우려하면서 무산됐고, 중국 전투기는 성능미달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KF-21 가격은 미국 F-35 전투기의 절반가량이다. 또 UAE는 단순구매를 넘어서 생산·기술·개발 전 과정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방산업계에선 한국이 UAE에 수출할 KF-21 전투기의 최대 계약금액이 약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4월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또한 UAE 국방부 차관은 지난 8월 경남 사천 공군기지를 방문,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한 바 있다.
앞서 UAE는 지난 2017년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했다. 지난 2022년엔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Ⅱ'를 수입, K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지난달 한국항공우주(KA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과 함께 KF-21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UAE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순방을 시작한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7박10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이다. 남아공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목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의 외교전략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실용주의' 기조 아래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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