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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자청 "진해지역, 글로벌 첨단물류 심장으로 도약"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9:11

수정 2025.11.17 19:11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 조성
현대글로비스·LX판토스 등
주요 물류기업 잇따라 유치 성과
보배지구엔 콜드체인 클러스터도
박성호 청장 '원스톱 행정' 두각
웅천·남산지구 고품격 주거지 개발
2040년 진해신항 개항에 맞춘
완성형 글로벌 도시로 변신 속도
지난 9월 열린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 킥오프 회의'에서 박성호 청장(가운데)이 산학연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지난 9월 열린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 킥오프 회의'에서 박성호 청장(가운데)이 산학연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해지역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소강상태 있던 항만 배후단지에 국내외 글로벌 물류기업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글로비스와 18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며 진해 웅동배후단지 2단계 9만4938㎡ 부지에 2027년 완공 목표의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가 단순 보관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복합물류 허브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서 LX판토스의 글로벌 친환경 물류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LX판토스는 LX그룹 계열의 연간 매출액 8조원 규모의 종합물류기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2만5000㎡의 부지에 친환경 설비를 갖춘 최첨단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월에는 인도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과 1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해 웅동배후단지 3만4774㎡ 부지에 신규 시설을 개장했다. 기존 190억원을 더해 총 290억원 투자가 진행되며 글로벌 복합물류센터가 구축된다.

3월에는 나이가이부산물류센터의 260억원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이 기획재정부에서 최종 확정됐다. 웅동배후단지 5만6846㎡ 부지에 조성된 냉동·저온 물류센터는 의료·식품 등 고부가 물량을 처리하는 동북아 콜드체인 허브가 될 전망이다.

경자청 관계자는 "이같은 투자 유치 성과는 단순한 협약 수준이 아닌, 부지 확보와 건설·가동 단계에 들어설 실행형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자청은 보배복합지구와 웅천·남산지구의 산업 인프라 확충과 도시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오랜 기간 표류하던 웅천·남산지구 66만㎡의 개발 정상화를 위해 6월 사업시행자 공모를 실시했다. 진해신항 조성과 배후단지 확대로 외국인 주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적 정주환경을 갖춘 고품격 복합주거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보배복합지구 개발계획 변경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부산항 신항 활성화에 따라 증가하는 물류 수요를 반영해 산업시설용지 내 물류업종을 추가하고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콜드체인 시설을 설치한다. 제조 중심에서 복합물류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변화다. 이미 다수의 물류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면서 이 곳에는 부산항 신항과 130여개의 수산물 가공업체와 연계된 냉동·저온물류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이다.

경자청은 진해지역을 동북아 물류 심장으로 이끌기 위한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도 지난 9월 출범시켰다. TF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로 구성됐다.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동방물류센터, 부산신항만주식회사,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등 주요 물류기업과 부산연구원, 경남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 지역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정책 실행·산업 혁신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다.

이런 투자유치 성과 배경에는 현장행정과 속도행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성호 청장 취임 후 기업 중심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기업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절차는 줄이고 지원은 명확히 하는 '원스톱 행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조세감면 승인과 인허가 신속 처리, 입지 컨설팅 등 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한 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경자청은 설명했다.


박 청장은 "진해는 이제 단순한 배후항만이 아니라 투자와 혁신이 공존하는 글로벌 물류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 등 메가 트라이포트 인프라와 연계한 기업 유치,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해 2040년 진해신항 개항에 맞춘 '완성형 글로벌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