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산책 중 시신을 발견한 충격적 경험을 털어놨다.
배정남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무속인을 찾아 이야기 하던 중 과거 벨과 남산 산책 중에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배정남은 "처음에는 숲에서 누가 운동을 하는 줄 알았다. 산책 중 뒤를 봤는데 순간 얼어버렸다. 바로 신고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19에 전화했더니 나한테 빨리 줄을 풀어주라고 했다. 처음엔 못하겠다고 했지만, 꼭 도와달라고 하길래 시도했다. 몸무게가 있으니 끈이 안 풀렸다. 미치겠더라. 나중엔 구급대가 와서 해결했지만, 충격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의 산책을 위해 그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이후 소주와 막걸리를 49일 동안 그 자리에 부었고 땅속에 노잣돈도 묻어드렸다”고 전했다.
사고 경험 후 당시의 공포감이 계속 잔상으로 남아 고통
사고를 경험하거나 자연재해 혹은 잔인한 사건을 눈앞에서 본 사람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당시의 공포감이 사건 이후에도 계속 잔상으로 남아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배정남이 겪었던 것처럼 일상에서 시신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큰 충격이다. 보통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가빠지고 구역질과 같은 신체 반응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난 후에도 시신을 발견했던 장면이 계속 떠오르거나 당시의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 사소한 자극에도 매우 놀라게 되고, 성격이 예민해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이 날 수 있고 우울증, 환청 등의 지각 이상도 경험할 수 있다.
소방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던 사람들을 눈앞에서 목격했다는 대학생 A씨는 사고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잠을 설치며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범위한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정신치료가 필요
PTSD는 사고 발생 1주일 뒤 심지어 30년 이상 지난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언제든지 변동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있는 동안 악화할 수 있다. 환자의 30%는 증상이 점차 호전되고 40% 정도는 가벼운 증상을 지속해서 경험하며, 이외 20% 정도는 중등도의 증상을 보이고, 10%는 증상 호전 없이 오히려 심해지기도 한다.
PTSD 치료는 광범위한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정신치료가 필요하다. 심층 분석적인 정신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며, 이 밖에 행동치료, 인지치료, 최면술 등이 사용된다. 혼자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행동은 증상을 장기화할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경험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이완 요법 등의 적응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당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뉴스나 영상과 같은 자극도 피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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