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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 정책 여파… 미국 유학생 신규 등록 17% 급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23:38

수정 2025.11.17 23:3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대학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비자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외국인 유학생 신규 등록이 1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 감소폭으로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4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이다.

17일(현지시간) 국제교육연구원(IIE)이 국무부 후원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825개 고등교육기관 중 57%가 신규 외국인 학생 감소를 보고했다. 반면 증가했다고 밝힌 기관은 29%에 그쳤다.

2024~2025학년도 트럼프 당선 전 이미 신규 유학생 등록은 7% 줄었으며 특히 비중이 가장 큰 대학원 과정은 15% 감소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 판타 아우 대표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분명하다"며 "미국이 가장 혜택을 보는 대학원 과정 타격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등록 감소를 보고한 대학의 96%는 비자 발급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비자 처리 지연과 잦은 거절 사례를 호소했으며 3분의 2 이상은 여행 제한 역시 장애 요소라고 답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올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보수차별, 표현의 자유 제한 등의 문제를 이유로 여러 대학에 법적 조치를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달러의 연방기금 철회와 함께 비자 제한, 반미적 견해 학생 입국 거부,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선호하는 H-1B 취업비자 역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행정부는 최근 전체 학생 중 국제학생 비중을 15%로 제한하는 '고등교육 협약(Compact on Higher Education)' 초안도 대학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하버드대학과는 외국인 학생 선발 권한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한편 2024~2025년 데이터를 보면 미국 내 유학생 출신국 1위는 인도(30% 이상), 이어 중국(23%), 한국(4% 미만) 순이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국가는 가나로 전년 대비 37% 늘어난 약 1만 3000명이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