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라팔 전투기 구매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전투기 외에도 신규 방공체계, 드론, 레이더 등 공격·방어 자산이 폭넓게 포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재건은 유럽 전체의 집단안보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노후 소련제 전투기 전력을 급히 보충하기 위해 미국산 F-16과 프랑스 미라주 등 유럽 동맹국이 제공한 구형 전투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를 전제로 항공 전력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웨덴과도 그리펜(Gripen) 전투기 최대 150대 구매를 위한 LOI를 체결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무기와 드론, 유도탄 등 은 수개월 안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이 러시아 장거리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요격 드론을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방산업체는 드론 부품 전반에 대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미래에는 라팔의 공동생산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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