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엔비디아 반도체 감가상각 기간 연장 타당하다" 번스타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05:52

수정 2025.11.18 05:52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산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하이커스케일러들의 엔비디아 반도체 '내용연수' 연장은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의 '회계 기교' 주장과 달리 타당한 관행이라고 번스타인이 17일(현지시간) 반박했다. 로이터 연합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산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하이커스케일러들의 엔비디아 반도체 '내용연수' 연장은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의 '회계 기교' 주장과 달리 타당한 관행이라고 번스타인이 17일(현지시간) 반박했다. 로이터 연합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의 주장을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17일(현지시간) 반박했다.

버리는 자신의 사이언 자산운용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촉발한 인물이다.

버리는 지난주에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이 AI 반도체 ‘내용연수(useful life)’를 인위적으로 늘려 감가상각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순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반도체 내용연수를 늘리면 고가의 반도체 구입 비용 분기 부담이 줄어든다. 더 오래 쓰니 감가상각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 부담 완화에 따라 순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버리는 엔비디아가 1~2년 만에 새 반도체를 공개하는 주기를 감안하면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반도체 내용연수는 줄어야 하지만 이들은 외려 내용연수를 늘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17일 분석노트에서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라스곤은 “대부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감가상각 회계는 타당하다”면서 반도체 소유주들은 6년까지 이 GPU들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 출시돼 이제는 구식이 된 엔비디아 A100 GPU조차 현재 ‘쾌적한’ 순익 마진을 창출한다면서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해 본 결과 GPU는 여전히 6~7년, 또는 그 이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곤은 “컴퓨팅 연산 능력이 제한된 현 상황에서 A100 반도체 구동 수요는 여전히 엄청나다”면서 A100 G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클라우드 업체들(하이퍼스케일러들)의 컴퓨팅 연산 능력은 현재 매진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AI 반도체 내용연수 연장에는 배경이 있다.

나델라는 지난주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GPU를 우선 AI 훈련에 활용하고, 뒤에는 이를 데이터 생성에 투입하며, 이후 모든 종류의 AI 추론에 이 GPU들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GPU의 쓰임새가 계속 바뀌면서 내용연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