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베네수엘라 "지상군 투입 배제 안 해...대화 가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07:08

수정 2025.11.18 07:10

트럼프, 베네수엘라에 美 지상군 투입 가능성 두고 "배제하지 않았다"
현지 마두로 정부와 극한 대립, 아직 지상전 여부 결정하지 않아
마두로와 대화 가능성 열어 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남미 베네수엘라 주변에 마약 단속을 주장하며 대규모 미군을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미국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기 정부부터 대립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여전히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 관련 행사 중에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미국 지상군을 투입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단지 베네수엘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감옥에서 수십만명을 미국으로 떠넘겼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트럼프는 마두로를 겨냥해 "그는 미국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마약 문제가 주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국가보다 미국으로 (베네수엘라) 죄수들의 유입은 재앙이었다"며 "그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기 정부 당시 마두로가 주도하는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와 충돌했던 트럼프는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하면서 다시 충돌했다. 그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마두로가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했다. 8월에는 마두로 체포 보상금을 2배로 올렸으며, 지난달 미국 매체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내 비밀 첩보 공작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트럼프는 “곧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해군은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을 단속한다며 베네수엘라 선박들을 공격했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CVN-78)을 중심으로 편성된 항공모함 전단까지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군사 시설 폭격 △특수부대를 이용한 마두로 체포 혹은 제거 △특수부대를 이용한 현지 핵심 시설 점령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은 17일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아직 지상 작전 실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극한 대치 상황에서도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열어뒀다. 그는 16일 플로리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마두로와 약간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7일에도 마두로와 대화 여부에 대해 "나는 아마도 그와 대화할 것이다. 나는 모든 이와 대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어느 시점에 나는 그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