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에서 쥐가 출몰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영업 전 붕어빵 노점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먹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비닐 천막이 씌워진 붕어빵 노점 내부에서 쥐 한 마리가 붕어빵 보관대 위에 올라 부스러기를 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월 촬영된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95만회를 넘겼고,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 중이다.
영업 전으로 보이는 노점 안에서 쥐가 부스러기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본 촬영자는 비닐 천막을 두드려 쥐를 내쫓으려 했다. 그러나 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관대 위를 돌아다니며 계속 부스러기를 먹다가 아래로 사라졌다.
최근 서울에서는 쥐 출몰·목격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강남역과 광화문, 홍대입구 등 중심 상업지역을 비롯해 변두리 지역까지 쥐를 봤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쥐 출몰과 관련해 최근 5년간 접수된 민원은 총 9280건에 달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0년 1279건, 2021년 1043건, 2022년 1336건에 비해 2023년에는 1886건, 지난해는 2181건으로 쥐가 출몰했다는 민원이 크게 늘었으며,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이미 1555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서울 내 쥐 출몰이 증가한 이유로는 기후 변화와 생활 환경 변화가 지목된다. 추위에 약한 쥐들이 기후 온난화로 인해 더 오래 살아남게 됐고, 도심 내 음식물쓰레기가 증가하면서 잘 관리되지 않아 먹이가 풍부해져 쥐들의 개체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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