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흐름 한눈에.. 건산연, 언론 빅데이터 기반 CoSI 첫 공개

언론 2300만 단어 분석해 체감경기 계량화
금융·주택·정책·기술 변수까지 종합 반영

2023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주간별 CoSI 추이(이동 평균 포함). 건산연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언론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설경기 체감을 수치로 정량화한 새로운 지표인 건설경기체감지수(CoSI)를 18일 공개했다. 기존 설문 기반 경기지표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변화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원은 언론 기사에서 추출한 약 2300만개 단어 중 건설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2080개 단어를 선별해 단어별 체감 점수를 부여하고, 빈도와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해 CoSI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금융, 주택, 정책, 기술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복합형 구조다.

지난 12개월(2024년 10월~2025년 9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가계→대출', '담보→대출·주택', '규제→대출', '공급→주택' 등이 반복 연결되며 경기 체감의 핵심 축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인공지능·자율주행 등 기술 키워드와 사고·정치 이슈도 등장해 체감경기가 다차원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CoSI 주간 평균은 98.7로 중립선인 100을 밑돌았다. 가계부채, 금리 상승, 규제 부담 등이 서울 중심 주택시장 불안과 맞물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사고와 정치적 갈등 같은 비경제적 요인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연구원은 CoSI가 정책·금융 환경 변화의 조기 포착, 시장 변동성 진단, 기술 트렌드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업은 분양·착공 시기 조정과 투자 판단에, 금융권은 대출·금리 영향 분석에, 정부는 정책 효과 점검에 CoSI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위성 연구위원은 "CoSI는 사회적 여론과 경기 흐름을 연결하는 새로운 분석틀"이라며 "정책과 산업 의사결정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는 환경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알람 기능을 제공하며, CoSI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과 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