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이자 국가등록 문화유산인 전남 신안 태평염전이 아트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을 7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태평염전은 지난 5월 램프랩·보글맨션(작가 플래폼)과의 협업으로 국제공모전을 열어 87개 618명의 지원 작가 중 이요우 왕과 킴·일리 팀을 선정했다.
태평염전 측은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국가 예술가를 선발, 숙식과 작품비 등을 제공하고, 국내 작가들도 태평염전에 머무르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겐 염전과 예술을 잇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소금박물관인 1950년대 옛 석조소금창고(국가등록 문화유산 제361호)에서 전시회를 열 기회도 제공된다.
태평염전 곳곳엔 몰리 앤더슨 고든의 '동적 평형', 염전 폐목재와 모니터 등으로 구성한 마두 다스의 설치작 '동네 사람들의 수다' 등 작가들이 남긴 작품이 설치돼 있다.
현재 '개펄의 속삭임' 전시회를 진행 중인 박희자∙진희경 작가 등도 '소금 같은, 예술' 레지던시에 참여해 증도와 갯벌, 소금을 작품 소재와 주제로 활용했다.
레지던시 숙소는 과거 염부 숙소를 개조한 아트 스테이 '스믜집'으로 김진규 작가와 올해 국제공모전에 당선된 킴·일리 팀이 이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평염전은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해 '슬로시티' 증도를 아름다운 풍광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으로 가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일 태평염전 대표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소금이 인류에게 꼭 필요한 성분인 것처럼 예술 역시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가치라는 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태평염전의 근간인 천일염 생산을 이어가고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해 태평염전이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염전 측은 지난 8월 강제노동 착취 논란과 미국 정부로부터 수입 금지 조치 등 문화유산으로 명예를 지키기 어려움을 호소하며 염전(국가등록 문화유산 제360호)에 대한 유산 등록 말소를 신청했다.
신안군과 태평염전은 "경제적 손실, 이미지 개선 등 염전을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 요청 등 서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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