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吳 결사대' 꾸린다..與 '시정실패 TF' 대응 성격
'오세훈 저격' 김민석에 국민의힘 "스토커냐" 맹폭
'오세훈 저격' 김민석에 국민의힘 "스토커냐" 맹폭
[파이낸셜뉴스]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 쟁탈전이 벌써부터 격렬하다. 야권은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 상대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오세훈 때리기'가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지키기'와 동시에 국정을 돌봐야 할 김 총리가 '한 눈 팔고 있다'며 대여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 시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데 나섰다.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오세훈 지키기' 결사대를 꾸린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 시장을 비판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한강버스 사고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등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총리는 종묘 앞과 한강버스, 광화문 정원을 직접 둘러보며 오 시장 정책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맞대응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리의 행보에 대해 "굳이 서울시 지방사무에 대해 시시콜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자세는 국무총리로서 적합한 행동은 아닌 것 같다"며 "사전 선거운동에 가깝게 보일 수 있고 선거 개입을 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을 위반하고 있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의 노골적 관권선거 개입을 규탄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 총리의 행보가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정부·여당의 과도한 시정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되고, 시정을 홍보해주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사수를 위해 새 기구를 발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 서울시 국회의원 11명과 시의원, 서울시 당협위원장 등이 모여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시정에 대한 비판들에 대항하는 메시지들을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에서 발족한 '야당 탄압 가짜뉴스 감시 특별위원회'와 서울시당의 '주거사다리 정상화 특별위원회' 등과 연계해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사수'를 최우선 과제로 둔 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오 시장이 위기 상황에 처할 경우 '플랜B'가 없다는 게 국민의힘의 최대 리스크다. 오 시장은 '명태균 리스크'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를 받고 있고, 한강버스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면서 민주당에 먹잇감을 지속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내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경선 흥행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민주당은 7명 이상의 잠재적 후보군의 경쟁함으로써 경선 흥행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김 총리와 박주민·박홍근·김영배·서영교·전현희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으로서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를 롤모델로 삼아 '서울판 맘다니' 효과를 노리겠다는 시도도 잇따랐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