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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맛집 여행지 항공권 찾아줘"... 구글, AI 기반 여행 생태계 구축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16:06

수정 2025.11.18 16:03

구글 플라이트딜 화면 갈무리. 사진=주원규 기자
구글 플라이트딜 화면 갈무리. 사진=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글이 복잡한 필터 설정 없이 자연어로 특가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도구 ‘플라이트 딜’을 정식 출시했다. 구글은 AI 기반 여행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개 나라에 플라이트 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국·캐나다·인도에서 먼저 선보인 서비스가 호응을 얻자, 한국어를 포함한 60여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출시됐다.

플라이트 딜은 여러 예약 사이트를 방문해 날짜, 목적지별로 항공권 가격을 직접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목적지 탐색부터 최적 항공편까지 인공지능이 자동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구글의 AI가 이용자의 검색 조건과 뉘앙스를 이해하고, 이에 일치하는 목적지를 선별한 이후 실시간 구글 플라이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항공편 옵션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여행하고 싶은 장소, 시기, 방법을 한 문장으로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3박4일 단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은 "이번 겨울 공휴일 낀 주말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 특가를 찾아줘"라고 검색하면 된다. 조건을 반영해 플라이트 딜은 인천·김포·김해 등 출발지를 기준으로 후쿠오카, 타이베이, 다낭 등 주요 단거리 노선을 비교해 최적의 일정과 가격을 추천할 수 있다. 기존처럼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위해 날짜와 목적지별 필터를 여러번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또 "내년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동남아 휴양지 특가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구글 AI가 여행 일정과 예산을 고려해 가성비 높은 노선을 제안한다. 기자가 "이번 겨울에 맛있는 음식이 있는, 너무 춥지 않은 나라로 일주일 동안 직항으로 갈만한 항공권을 찾아줘"라고 검색하니 12~2월에 출발하는 호주, 필리핀 등으로 향하는 특가 항공권이 추천됐다.

구글은 이용자가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며 실행하는 전 과정을 AI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미국에서 'AI 모드'를 통해 항공편과 호텔, 관광 일정을 자동으로 세워주는 기능이 시범 운영중이다.
구글은 향후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며 여행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