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부산서 경련으로 쓰러진 고교생, 구급차 응급실 ‘뺑뺑이’ 끝 숨져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17:06

수정 2025.11.18 17:07

그래픽=홍선주 기자
그래픽=홍선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새벽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고등학생이 시민의 발견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거듭되는 응급실 이송 거부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7분께 부산의 A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이 학교 재학생 B군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소방당국 설명으로는 출동 당시 학생은 약간의 의식이 있어 그를 부르면 반응할 정도의 의식은 있었다. 그러나 B군을 이송하기 위해 구급대원 C씨가 부산지역 대형 병원 곳곳에 연락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그 가운데 4곳은 소아신경과와 관련된 응급치료 뒤 진료(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응급실 이송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이에 C씨는 소방재난본부 산하 구급상황관리센터 측에 이송 가능 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센터는 C씨가 연락한 병원 3곳을 비롯해 8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연락했으나 모두 이송 거절당했다.
이에 경남 창원에 있는 병원까지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 안에서 1시간여 가량 시간이 흐른 끝에 B군은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소아신경과 관련 배후 진료가 병원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응급실 이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