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비용절감 나선 은행… 업무 곳곳에 AI 배치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8 18:39

수정 2025.11.18 18:39

생산성·고객편의 증대 '동시에'
챗봇상담 넘어 대화형 생체인증
퇴직연금 등 상품운용에도 투입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이후 탄력
은행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용절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계대출을 통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은행들이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도 증대시키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에이아이콴텍, 퀀팃투자자문과 제휴해 퇴직연금 AI 일임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그룹 AX(AI 전환) 체계를 구축하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직속의 AX추진위원회를 꾸린 바 있다. 추진위는 총 190개 업무에 AI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등 50여개 업무를 우선 도입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일 AX 추진을 위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완성해 전 계열사에 적용을 마쳤다. 우리금융은 '그룹 공동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수립한 2019년 이후 6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혁신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AI 서비스 품질관리 영역에서 새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AI 프로덕트 평가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AI 서비스 품질을 수치화하고,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AI 품질관리 표준체계다. 카카오뱅크는 프레임워크를 운영 중인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서비스는 물론 향후 공개될 신규 AI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자체 생성형 AI를 적용한 지식챗봇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수출환어음 매입 전산 자동화' 심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사가 수출환어음 매입에 자체 AI 기술을 도입한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해당 서비스는 비정형화된 수출서류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매입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디지털로 빠르게 추출한다. 정보 오입력 등 기존 수기작성 방식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최소화함으로써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4분기 음성 기반의 'AI 대화형 생체인식 STM'을 시범 도입한다. 자동입출금기(ATM)에 대화형 AI를 탑재해 은행 점포에서의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이를 통해 고객이 더 쉽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얼굴, 장정맥 등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을 적용해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직원이 직접 AI 업무 도우미를 만들 수 있는 'KB Gen AI 포털'과 AI간 연결을 지원하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플랫폼'을 구축, 현장 직원의 상담·분석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 개설·환전·제신고 등을 AI 은행원이 처리하는 미래형 영업점 'AI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질문에 실시간 답변을 제공하고, 최신 시장 데이터를 반영해 최적의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투자메이트'도 마련했다.

금융당국이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해 금융권 전용 'AI 통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은행권의 AI 도입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객상담이나 여신심사, 자산관리 등 기존 영역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 도입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