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키드' 홍보 위해 싱가포르 옐로 카펫 행사 중 뛰어들어
싱가포르 법원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 반복"…징역 9일 선고
싱가포르 법원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 반복"…징역 9일 선고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한 남성이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덮쳐 물의를 일으킨 뒤 현지 법원에서 징역 9일 형을 선고받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싱가포르 법원이 호주 출신 남성 존슨 웬(26)에게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9일간의 징역형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화 ‘위키드 : 포 굿’ 홍보 행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주연 배우인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등이 노란 카펫 위를 걸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웬은 갑자기 경호진을 뚫고 배우들을 향해 돌진했다.
웬은 자신이 촬영한 당시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올렸다. 멀리 그란데 등이 보이는 가운데 갑자기 팬들 틈 사이에서 웬이 뛰어 들어온다. 갑작스런 행동에 경호원들이 뒤늦게 쫓아가지만, 대응하기엔 늦은 상태다.
웬은 그란데에게 달려들어 바로 목에 팔을 두르더니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면서 히죽 웃어 보였다. 당황한 그란데가 휘청거리자 옆에 있던 동료 배우 에리보가 황급히 그를 떼어냈다. 이후 경호원들이 달려와 웬을 붙잡을 수 있었다.
해당 사건을 심리한 싱가포르 법원은 웬이 대중의 관심을 끌려고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을 반복한 점을 주목했다.
판사는 “당신은 과거의 행위들에 대해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아마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신은 틀렸고 자기 행동에 항상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웬은 약 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그의 콘텐츠 대부분이 그란데에게 행한 행동과 유사하다. SNS 계정에 보면 호주에서 열린 케이티 페리와 위켄드의 콘서트 등 유명 인사들이 오는 행사를 방해한 뒤 이 장면을 찍은 영상들이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100m 달리 결승전 경기에선 경기장에 난입한 자신의 사진과 해당 기사를 캡처해 스스로를 '침략자(Invade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가 지연된 사실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란데에게 달려든 영상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노란 카펫에 뛰어든 저와 함께 해 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조롱하듯 게시하기도 했다.
재판부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웬의 무책임한 행동은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CNA는 웬이 그란데에게 달려들었을 때처럼 이날 화상으로 재판에 나왔을 때도 반성보다는 내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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