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신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체중이 늘었던 영국의 30대 여성이 비만 치료제 등을 통해 약 60kg 감량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니드투노우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한나 타이난(32)은 체중 증가로 인해 낯선 이들에게 오해를 샀다고 토로했다. 그는 “뱃살이 많이 찐 후에 사람들이 임신을 한 거냐고 묻곤 했다”면서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너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다.
한나 타이난은 과거 잘못된 식습관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3000kcal가 넘는 식사를 했다”며 “배달 음식과 간식을 즐겨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13개월간 마운자로 주사 치료를 통해 57kg을 감량했다. 한나 타이난은 “메스꺼움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부작용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꾸준히 관리를 이어간 덕분에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아침 식단을 변경한 사실을 언급하며 “원래 아침으로 토스트와 시리얼로 즐겨 먹었지만, 이제는 과일 위주로 먹고 있다”면서 “간식으로는 단 음식 대신 단백질 식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과일 섭취,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영양소 풍부
한나 타이난이 섭취하는 과일은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수분 함량이 높아 식욕 조절과 포만감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혈당 관리에도 효과가 있다.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연구 결과, 과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적은 그룹에 비해 당화혈색소 조절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의미한다. 적절한 과일 섭취량은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 1~2회, 성인 주먹 절반 크기 정도다.
다만 공복 상태에서 과일을 섭취할 경우 혈당이 상승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과일은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이나 납작 복숭아 같은 신품종 과일이 이에 해당하며, 바나나, 감, 망고 등도 당도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아침 식사로 과일을 선택할 때는 당도가 비교적 낮은 사과, 블루베리, 석류, 아보카도 등이 권장된다.
한나 타이난이 사용한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다. 이 약물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리노트로픽 폴리펩타이드) 수용체를 함께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특징으로 한다. GLP-1과 GIP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민감도를 개선하며,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를 줄여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마운자로 투약 시에는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마운자로 투약 후 급격한 체중 감소나 식사량 저하가 발생하면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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