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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100년 동행' 공동선언…AI·원전·K-컬처까지 전방위 동맹 격상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07:57

수정 2025.11.19 07:54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부다비(UAE)=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UAE 100년 동행'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공동선언문 채택을 통해 양국 관계의 향후 100년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1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선 바라카 원전 건설과 아크부대 파견 협력 등을 통해 양국이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에 대해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축적된 연대와 상호존중을 토대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우주·원전·에너지 등 중장기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축적돼 왔다는 점도 선언문에 반영됐다.



산업별 협력 구상도 대폭 강화됐다. 원전 분야에서는 '바라카 모델'을 해외 시장 공동진출의 표준으로 삼아 확대하기로 했고 AI 기반 원전 효율화와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체계도 구축한다.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 협력은 한 차원 발전된 방향으로 진행된다. 양국은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운영, '글로벌 AI 스마트항만 프로젝트' 추진 등을 검토해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업 폭을 넓히기로 했다.

국방·방산 협력은 단순 판매 단계를 넘어 공동개발·현지생산 모델로 진화시킨다. 제약·디지털 의료기기·재생의료에서의 연구 및 투자 확대 방안을 담은 'K-메디컬 클러스터' 구상도 공식 논의에 포함됐다.

교육·문화·인적교류 분야도 대폭 확장된다. 양국은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인력의 교류를 늘리고 UAE를 중동 문화·관광의 허브로 삼아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UAE 내에 K-컬처·K-푸드 등 한류 산업의 거점이 될 'K-시티'를 조성하는 방안도 새롭게 발굴했다.

물·기후 분야 협력도 선언문에 명시됐다.
내년 UAE와 세네갈 공동 주최로 열리는 'UN 물 회의'를 양국의 기술·혁신 경험을 확산할 계기로 삼고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워터 이니셔티브'에도 한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고위급 채널을 정례화하고 외교부 내 별도의 TF를 설치해 합의사항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 세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산을 함께 구축한다는 데 공감하며 지속적인 정상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