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각각 498.50포인트(-1.07%), 0.83% 하락한 4만6091.74, 6617.32에 마감하며 나흘째 떨어졌다. 14일 소폭 반등했던 나스닥도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275.23포인트(-1.21%) 내린 2만2432.85로 장을 마쳤다.
AI 관련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이날 시장 부진 속에서도 MS·엔비디아·앤트로픽 3사는 대규모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MS와 엔비디아는 오픈AI의 경쟁사이자 개발자·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앤트로픽에 최대 150억 달러 투자를 추진한다.
앤트로픽은 그 대가로 엔비디아 AI 시스템이 탑재된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에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매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앤트로픽과 모델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협력도 진행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점점 서로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2019년 이후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현재 오픈AI 영리법인(PBC) 지분 약 27% 안팎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오픈AI 경영권 혼란 이후 ‘오픈AI 단일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 강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아모데이 CEO와 황 CEO는 그동안 AI 칩 수출 정책, 중국·중동향 칩 통제 등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아모데이는 중국으로 향하는 AI 칩 수출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황 CEO는 아모데이가 AI 개발을 과도하게 제한하려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는 양측이 대립을 접고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모데이는 “엔비디아가 AI 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황 CEO도 “엔비디아 개발자들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매우 좋아한다”며 화답했다.
다만 이날과 같이 투심이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는 대규모 협력 발표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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