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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K역직구' 또 역대 최고치..미국 성장률 1위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10:57

수정 2025.11.19 10:57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는 올해 3·4분기 한국 판매자의 역직구 매출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한국 CBT(Cross-Border Trade) 사업 운영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분기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선 것이다.

이번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는 신규 셀러 증가가 꼽힌다. 3·4분기 한국 신규 셀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 수 늘었다. 최근 정부가 역직구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고, 이베이의 셀러 교육·온보딩 프로그램 등 지원책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가별 매출 성장률 1위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관세 부과, 소액면세제도 폐지 등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자들이 적극적인 리스팅과 프로모션, DDP(관세 선납 방식) 적용 등을 통해 매출을 견고하게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영국·호주·캐나다·독일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이는 미국 이베이에 등록된 상품을 영국·독일 등 7개국 이베이 사이트에 자동 번역·환산해 리스팅할 수 있는 '이베이맥(eBaymag)' 활용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맥은 사이트 쿠폰, 상위 노출 등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 판매자에게 무료로 개방돼 있다.

3·4분기 카테고리별 성장률은 △드론 △트레이딩 카드 △여성 의류·액세서리 순으로 높았다. 특히 '포켓몬 로켓단의 영광(한국어판)' 트레이딩 카드는 전 상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국 한정판 제품의 희소성이 해외 구매자의 수요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베이 관계자는 "한국 셀러들은 8월 소액면세 폐지라는 큰 변화 속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며 이베이맥을 통해 국가를 확장해 오히려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는 지난달 17일부터 미국행 상품에 DDP(Delivered Duty Paid, 관세 선납)를 의무 적용했다.
DDP는 판매자가 관세·세금을 포함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는 추가 비용 없이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판매자는 관세·세금·배송 지연·반송 등 리스크를 줄여 미국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