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분만 우리 애 좀 봐주세요"…시모한테 육아 맡긴 '동네 엄마'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19:00

수정 2025.11.19 19:00

시어머니랑 놀이터에서 친해진 동네 엄마
복직 앞두고 도우미비용 아끼려 도움 요청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등·하원 도우미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어머니한테 자기 애를 봐달라고 하는 동네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우리 손주 미워할까봐" 거절 못한 할머니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시어머니한테 애 봐달라고 하는 동네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맞벌이 부부인데 시어머니께서 같이 살면서 육아랑 가사를 도와주고 계신다. 어머님이 아이 하원시키고 놀이터에서 놀아주시다가 한 동네 엄마랑 친해지셨다고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 애 엄마가 최근 직장 복직하면서 우리 어머님께 자기 애를 봐 달라고 한 번씩 부탁하더라"면서 "긴 시간은 아니고 가끔 본인이 조금 늦는 날에 하원 후 30분 정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여성의 부탁을 받고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웠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이 여성이 혹여 자신의 손주를 미워할까 봐 걱정돼 가끔 봐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돈 아끼려고 생판 남한테 이래도 되나요?".. 이해 못하겠다는 며느리

A씨는 "그 집은 등·하원 도우미를 쓰는데 그분에게 30분 더 봐 달라고 하려면, 30분을 더 안 봐주는 날에도 돈을 줘야 해서 우리 어머님께 부탁드린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그래도 동네 어른한테 이런 걸 부탁하느니 30분 돈 더 주는 게 마음 편하지 않냐"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왜 생판 남한테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원래 서로 이렇게 부탁하는 게 일반적인 거냐. 내가 동네 엄마들이랑 안 친해서 문화를 모르는 거냐"고 물었다.

A씨는 또 "그 엄마는 자기 애 봐주는 거로 답례 같은 걸 한 적도 없다"라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겨야 할지 아니면 그 집 엄마한테 우리 어머님께 부탁하지 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그 집 엄마랑 한 두 번 밖에 본 적 없는데 너무 거슬린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네티즌 "뻔뻔함이 놀랍다"...안전 이유로 거절하라 조언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웃 시어머니에게 하원을 부탁'한 여성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도우미를 한 시간씩 더 써야지. 어머님이 거절 못 하시니까 내가 대신 나서서 차단할 거 같다. 우리 애 미워하든 말든", "저 뻔뻔함이 놀랍다.
완전 제대로 호구 잡혔네", "진짜 염치없다", "그냥 거절해라. 그 집 엄마한테 미움받는 게 무슨 타격이 있겠냐" 등 비판적인 글들을 올렸다.

거절의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쪽 애가 탈 나면 결국 시어머니가 다 뒤집어쓰는 거다"라거나 "안전을 핑계로 적절히 거절해라. 어디서 공짜로 사람 부리려고 하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