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선진과학기술 및 제품전시회'에서 공개하는 참가 단위와 성과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기술 발전을 중시하는 북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선진과학기술 및 제품전시회 2025'가 지난 18일 인민대학습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속, 화학, 기계, 농업, 경공업, 보건, 교육, 정보산업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550여개 단위가 참가했다. 아울러 국과학기술축전, 부문별과학기술성과전람회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800여건의 선진과학기술연구성과와 1600여점의 제품이 출품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들이 소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신문은 "전시회 기간 가치 있는 연구성과들과 제품들에 대한 소개 선전, 기술 봉사 및 기술 이전을 비롯하여 다양한 과학기술 교류와 보급 사업들이 벌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480여개의 단위가 참가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2200여건의 선진과학기술연구개발 및 도입 성과들이 실물과 함께 축소 모형 등의 형식으로 전시됐다고 보도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해당 전시회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2023년에는 300여개의 단위가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출품된 제품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까지의 출품 단위를 비교해 보면 2023년부터 해마다 100여개 단위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출품된 우수 평가 제품은 약 200건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과 기술을 중시하는 정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도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서면서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2012년 집권 직후 북한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되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수를 위해 교육자 아파트를 평양 중심지 건설하며 과학자들을 위한 실질적 혜택을 마련했다.
특히 과학·기술자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보인다. 2023년 북한의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전원회의를 열고 '과학기술인재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법에서는 사회적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토록 했으며 이들을 체계적으로 양성·등록하고 생활 조건 등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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