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가나 감독 "일본은 브라질 꺾은 팀... 한국은 그 수준 아니야"... 자존심 상한 홍명보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13:16

수정 2025.11.19 13:39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일본과 한국에 연달아 패한 가나 축구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이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대한민국 축구의 현주소에 대한 씁쓸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일본 아래'라는 충격적인 진단에 축구 팬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었다.

가나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그러나 아도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발언은 승리의 기쁨보다 더 무거운 숙제를 안겨줬다.

아도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일본은 굉장히 강한 팀이다.

브라질은 쉽게 지는 팀이 아닌데, 일본이 그 브라질을 상대로 매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지난달 브라질을 상대로 14경기 만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그는 이 '브라질 격파' 레벨을 기준으로 삼으며, "그런 레벨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과 가나는 아직 그 정도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국이 일본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뼈아픈 일침이자, 승리한 한국과 패배한 가나를 냉정하게 '일본 미만'이라는 같은 수준으로 묶어버린 발언이었다.

아도 감독은 이날 한국에게 패배한 요인에 대해 "양 팀 모두에게 좋은 경기였지만, 한국이 승리한 건 마무리가 더 좋았기 때문"이라며 경기 내용 자체는 대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도 찬스가 많았지만 한국이 찬스를 더 잘 살렸다"며 "경기는 대등했고, 내용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이 한쪽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가 압박에 나서야 할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점 이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가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한국의 승리는 '일본 수준'의 압도적인 경기력 때문이 아닌, '찬스 활용 능력'의 우위 때문이었다는 씁쓸한 평가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