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J중공업 "K-방산 종가에서, 글로벌 톱 조선사 도약"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4 11:06

수정 2025.11.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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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 절차도 준비 중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주요 국가 사절단을 대상으로 고속상륙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J중공업 제공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주요 국가 사절단을 대상으로 고속상륙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J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초 근대적 철강 조선사로 출범한 HJ중공업이, 글로벌 톱 조선사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 이듬해인 1938년 390t급 국내 최초 화물선 건조 이후 영도조선소에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수차례 안긴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HJ중공업은 1974년 국내 최초의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통해 설계와 건조,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1200여 척이 넘는 다양한 최신예 함정과 경비함, 군수지원 체계 사업을 수행해 왔다. 국내 최대 규모 함정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건조하고, 대형수송함에 탑재되는 초수평선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인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할 수 있는 조선사로 자리매김했다. 고속상륙정 1∼2번함은 인도된 지 20년에 육박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972년 국내 최초 고속정인 '학생호' 건조를 시작으로 방위사업에 뛰어든 HJ중공업은, 대한민국 해양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50여년간 국내 고속정 역사를 써내려 오고 있다. 해군의 주력 고속정인 참수리 고속정 100여척을 건조했고, 차세대 고속함인 유도탄고속함 8척과 신형 고속정 28척의 건조를 도맡았다. 지난해에는 해군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에 이르기까지 함정 건조에서 MRO 사업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함정방위산업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 방위산업전(MADEX)'에서는 △국내 최대 대형수송함이자 해군의 지휘함인 마라도함과 독도함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고속상륙정(LSF-II) △해역함대 전초 전력인 유도탄고속함(PKG) △3000t급 및 500t급 해경 경비구난함으로 부스를 꾸려 눈길을 모았다.

바이어들은 선박 중 최고 수준인 평균 40노트(시속 약 74㎞)의 속력을 내는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과 사우디, 영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 상담 요청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호주, 베트남 사절단은 영도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실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HJ중공업의 다음 목표는 20조원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는 미 해군 MRO 시장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 절차도 준비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 산하 부부대장과 품질감독관 등이 자격심사를 위해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MRSA 체결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시장에 안착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