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 테스토스테론이 DHT 변환화는 과정에서 발생, 피나스테리드 등 호르몬 억제제 등 복용하여 관리
여성 탈모는 임신, 출산, 폐경 등 신체 변화와 갑성선 기능, 체내 철분 농도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 혈관 확장제를 축으로 항안드로젠 성분 처방 고려 가능
여성 탈모는 임신, 출산, 폐경 등 신체 변화와 갑성선 기능, 체내 철분 농도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 혈관 확장제를 축으로 항안드로젠 성분 처방 고려 가능
[파이낸셜뉴스] 탈모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난 것은 오래전 일이다. 탈모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도 많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탈모,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탈모'라는 단어는 어쩐지 중년 남성과 어울리며 내보이기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20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남성 탈모와 여성 탈모를 판단하는 척도: 가르마 밀도
남성 탈모는 잘 알려져 있듯 M자(헤어라인) 탈모, 정수리탈모 두 가지로 나뉜다. 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가 휑해진다. 애석하게도 두 종류의 탈모가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굵고 건강했던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확대경으로 확인했을 때 미세모의 비율이 높아졌다면, 혹은 정수리에서 휘몰아치던 가마가 사라지면서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인다면 남성형 탈모의 기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가 넓어지지 않는다. 정수리의 머리숱이 극적으로 줄어들지도 않는다. 다만 가르마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숱이 줄어든다. 여성 탈모가 중기에 접어들면 정수리에 가까워질수록 가르마 주변에 탈모가 심해진다. 결국 부채꼴 모양으로 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헤어라인이나 정수리가 심하게 비어보이지 않더라도, 전보다 가르마가 노출이 심해졌다고 느낀다면 여성 탈모를 의심해 볼 만 하다.
남성 탈모와 여성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
남성 탈모는 몸 안의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DHT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DHT에 민감한 부위인 관자놀이와 정수리 부근에서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탈모가 생긴다. 남성 탈모는 유전적 민감도와 호르몬의 합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탈모는 전체적으로 에스트로젠의 변화와 상대적인 안드로젠 우세가 영향을 미친다. 출산하거나 피임약을 변경했을 때, 폐경했을 때 그리고 갑상샘과 체내 철분 농도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만의 호르몬 이벤트가 탈모의 패턴을 흔든다.
남성 탈모 치료법, 여성 탈모 치료법과 무엇이 다를까?
남성 탈모를 치료할 때는 DHT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인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등을 축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데 효과를 보이는 미녹시딜 처방을 병행한다.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꾸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탈모 치료는 장기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여성 탈모를 치료할 때는 두피의 혈관을 확장하는 성분인 미녹시딜을 축으로 필요시 호르몬 환경을 섬세하게 조절해야 한다. 미녹시딜 외용제를 두피에 도포하는 것을 1차 치료로 하되, 필요시 저용량 경구용을 사용하는 것도 옵션으로 삼을 만하다. 또 생리 변화, 피임약 복용, 임신과 수유 여부, 폐경 여부, 갑상샘 기능과 체내 철분 농도 등 여러 가지 상태를 살핀다. 항안드로젠 성분의 약도 사용할 수 있으나 임신 계획 등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
탈모약·탈모 시술·모발이식, 택일이 아니라 같이 가야
남성 탈모, 여성 탈모 할 것 없이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약만 먹으면 될까요?”라는 질문이다.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늘어진 모발의 굵기와 머리숱, 볼륨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시술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지만 보조 엔진과 같다. PRP, 메조테라피, LLLT(저준의레이저) 등은 약이 효과적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모발 이식 수술은 탈모를 인지한 즉시 무턱대고 하기보다 탈모 진행 속도와 양상을 안정화한 후 하는 것이 좋다. 유전의 영향이 심하고, 아직 나이가 어려 탈모 진행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발 이식을 한다면 모발 이식 부위 뒤로 탈모가 지속 진행되어 도리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의 상태를 약물로 유지할 수 있을 때 정교하게 디자인하여 모발 이식을 진행한다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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