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 목표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력을 크게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오는 12월 1일 공식 통합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K-방산 선도와 초격차 기술 확보·시장 확대 등을 위한 양사 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9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과 10월 주주총회를 통과한 상태다.
이번 사업재편은 양·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다변화하는 시장을 확대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최근 국내외로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공동개발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및 SIMA의 핵심 기술진과 함께 울산 야드에서 공동개발 작업을 수행하며 페루 해군 요구조건에 최적화된 신형 잠수함의 기본·상세 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 최초, 최다 함정 수출 실적을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업 협력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APEC 2025가 열린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 각서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한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하고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양 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상호 공급할 예정이다.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