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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 자동화, 전동화 등 미래 핵심 기술에도 적극 대응
[파이낸셜뉴스] K2 전차가 포문을 열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로템이 차륜형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 최신예 지상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종합 방산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아가 항공우주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첨단 기술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메탄엔진,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등 우주 발사체나 유도무기와 같은 비행체에 탑재되는 제품들을 기반으로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의 메탄엔진은 연료인 메탄의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거의 생기지 않고 저장성이 우수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은 재사용 발사체에 적용하기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1994년부터 메탄엔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하는 등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이상의 순항비행체에 탑재된다. 램제트 엔진은 일반적인 터보 제트 엔진과 달리 터빈, 압축기 없이 초음속 비행으로 발생하는 충격파로 공기를 압축해 작동하기 때문에 개발 난이도가 높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현대로템은 올해 국방과학연구소의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 개발 과제를 통해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제작에 나섰다. 또 이중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인 '하이코어' 사업에 참여해 시험비행에서 개발 목표치인 마하 5를 초과한 마하 6의 속도를 달성하는 등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항공우주 기기 및 부품 시험 기술 역량도 입증했다. 마하에 달하는 속도에서의 연소 유지 검증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하이코어 전용 시험설비를 구축한 바 있으며 2022년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프로젝트에서는 추진기관시스템 및 추진공급계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각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지상무기체계 역시 성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올해는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자 수출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는 지난해 페루 육군 조병창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전투장갑차량 최초로 중남미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무인화, 자동화, 전동화 등 미래 핵심 기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인 포탑, 드론 등이 탑재된 유무인 복합체계 개념의 차세대 전차 디자인 콘셉트 모델을 이미 선보인 바 있으며 핵심 무인체계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개발해 관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지상에서 우주까지 뻗어가는 차별화된 사업 역량과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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