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방지 근본 대책 마련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
경미한 사고가 쌓여 중대한 사고로
안전문화 조성 내년 중점사업 추진
인천2호선 2칸 추가 연결 추진 중
증차 등으로 혼잡도 대폭 완화 기대
무임수송, 공사 재정악화 주요인
손실 국비지원 법제화 속도내야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
경미한 사고가 쌓여 중대한 사고로
안전문화 조성 내년 중점사업 추진
인천2호선 2칸 추가 연결 추진 중
증차 등으로 혼잡도 대폭 완화 기대
무임수송, 공사 재정악화 주요인
손실 국비지원 법제화 속도내야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안전문화 조성에 중점을 두되 개인이나 조직에 내재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일 최정규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내년부터 중점 추진할 업무로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공사는 안전관리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을 정도로 안전관리 수준이 우수하지만 근본적인 사고 방지책 마련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우리 공사에서는 안전모를 안 썼다거나 안전화를 안 신었다거나 고층 작업 시 안전 로프를 안 맸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다치거나 팔·손을 다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경미한 사고는 매뉴얼 문제가 아니라는 게 최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이 같은 경미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중대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경미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전문화가 조직과 개인에게 내재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 안전문화를 내재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전송 공모를 진행한다. 부서별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안전문화를 주제로 캠페인송을 만들고 전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안전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안전문화가 내재화된다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 근무하기 직전 직원들이 선정한 안전송 노래를 틀어 안전에 대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을 방침이다.
또 경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현장 근무자에게 일정 기간 무릎 보호대나 팔 보호대를 차고 근무하게 하고 이를 평가해 성과가 있을 경우 회사 전체로 확대 시행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사장이 안전만큼이나 신경을 쓰는 부문은 수십년째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하철 공간의 활용 방안이다. 현재 공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33개 역사와 2호선 27개 역사, 7호선 인천부천구간 11개 역사 등 총 71개 역사를 관리하고 있다.
최 사장은 "공사 자산에 지하철 역사의 공간이 포함돼 있지만 그동안 팔 수 없는 자산으로만 여겨 활용 방안에 대해 깊게 생각을 안 했던 게 사실이다. 이 지하 공간은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연관되는 공간으로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하철역이 갖고 있는 각각의 특성을 활용해 삶의 공간, 문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최 사장은 소통과 경영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조와 소통이 부족하면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결국 안전과도 연결되는 문제이니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경영 개선은 무임승차 등 정부 정책과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해 어려움이 있다. 다음은 최 사장과 일문일답.
―인천지하철 2호선의 혼잡도 완화 방안은.
▲인천2호선은 2016년 개통한 경전철로 차량당 2칸으로 운행하고 있다. 서구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2호선 노선 주변 도시 개발로 인해 승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혼잡도도 증가해 2023년 기준 최고혼잡도 1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예비차량 1대를 투입해 최고혼잡시간대의 운전시격을 3분에서 2.5분으로, 30초 단축해 최고혼잡도를 130%대 수준으로 낮췄다. 올해는 기존 2칸 열차에 2칸을 추가 연결하는 방식의 중련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차량 5대 증차사업(예산 631억원 소요)을 2027년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신조 전동차가 출퇴근 시간대 추가 투입되면 수송능력이 향상돼 혼잡도를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교체 시기 도래한 1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계획은.
▲지난 1999년 인천1호선 개통 당시 도입된 전동차 25대 200칸이 26년째 운행 중이고, 2009년 송도 연장 구간 개통 시 도입된 전동차 9대 72칸이 16년째 운행 중이다. 공사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구조적 건전성과 운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에 노후 전동차의 합리적인 교체 시기 및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 운영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교통공사의 적자 개선 방안은.
▲인천도시철도는 전국 동종기관 1㎞당 운영인력이 가장 적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원가(2303원) 대비 38.0%의 운임현실화율(2024년 기준)로 승객 1명당 1428원의 결손이 발생해 운영 적자 상태다. 인천도시철도 무임인원은 약 2937만명(2024년 기준)으로 이에 따른 무임손실은 470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전국도시철도 기관과의 정책연대를 통해 무임손실 국비지원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무임수송제도 관련 법안 개정을 위해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추진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5만명의 국민동의를 얻게 되면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논의를 할 수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내부적으로도 인력 재배치, 부품설비 국산화 및 신기술 적용 등 경영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역사 내 유휴공간 활용 및 부대사업 발굴 등 수익 다각화로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인천장애인콜택시의 새 이름 반디콜이 출범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인천장애인콜택시는 2024년 기준 연 124만8000여건, 일평균 3400여건에 이르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매년 차량과 운전원, 상담원 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올 11월 기준 특장차 276대와 바우처 택시 330대 등 총 606대를 운영 중이다. 특장차 보유율은 법정 기준(256대) 대비 108%에 이른다. 이러한 인천장애인콜택시의 양적·질적 성장에 발맞춰 최근 시민 인지도 향상과 이동지원 서비스 고유 정체성 확립을 위해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했다. 인천장애인콜택시의 최종 명칭으로 '반디콜'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2025년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시범 실시한 와상장애인 이동지원서비스를 본격 실시한다. 다인승 특장차를 도입해 교통약자 맞춤형 이동수단 확대를 추진하는 등 한층 더 편리한 교통 복지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겠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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