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론스타로 반등 모색
장외 '대여투쟁 스피커' 앞장
내년 지선 앞두고 역할론 부상
장외 '대여투쟁 스피커' 앞장
내년 지선 앞두고 역할론 부상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에서 '한동훈의 시간'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힘이 20%대 지지율 박스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도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한 전 대표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대선 이후 전당대회에 참전하지 않으면서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은 한 전 대표에게 유학을 권유하는 등 수년 뒤 정치권에 재등장하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와 계엄·탄핵 정국에서 법무부 장관과 당의 지도자로서 이미지가 소모됐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사인 만큼, 잠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가 달라진 모습으로 권토중래하라는 것이 이들의 제언이었다.
야당이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 전 대표 역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장 대표는 대표적 친한계였지만 12·3 비상계엄을 거치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장 대표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맞붙는 결선 투표에서 한 전 대표는 장 대표를 겨냥해 '최악의 수'라는 취지로 겨냥하면서 김 전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그랬던 장 대표가 당을 이끌게 되니 한 전 대표의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한 전 대표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검찰이 대장동 재판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면서다. 한 전 대표는 검사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고, 이슈를 선도했다. 당 지도부보다 먼저 비판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대여투쟁의 깃발을 흔들었다. 당 일각에서는 "'조선제일검'이 돌아왔다",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런 한 전 대표에 '론스타 분쟁'의 승전보라는 낭보가 찾아왔다. 론스타 분쟁은 2003년부터 시작된 분쟁이다. 2022년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한국에 배상금 약 4000억원을 물도록 했지만,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전 대표가 주축으로 취소 신청을 제기하면서 배상금은 '0원'으로 감소했고 오히려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소송 비용 73억원을 물게 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역할이 중대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론스타) 수사와 소송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지선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장 대표도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 등 합리적 보수를 내세워야 중도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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