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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주담대... 자고 일어나니 금리 껑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9 18:18

수정 2025.11.19 19:03

상승압력 당분간 지속


7.5% 주담대... 자고 일어나니 금리 껑충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고정형·변동형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사례가 나오고 있고, 일부 은행에서는 상단이 7%대까지 표시되고 있다. 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일제히 연 6%대를 넘어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역시 지난 12일 기준으로 이미 최고 연 6%대를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변동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가 이날 3.99~7.75%를 기록했다. 금리 상단이 7%대로 열린 것은 지난 2·4분기부터 지속된 현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도 담보가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금리 범위를 넓힌데 따른 것이다. 실제 실행 금리는 대부분 3~4%대에 머물고 있다는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최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조달한 예금·채권 금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조달비용 상승이 있으면 대출금리가 자동적으로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예금금리도 상승해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 증시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은행권 요구불예금이 감소하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채권시장의 금리 급등은 주담대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직접적 요인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물 무보증은행채(AAA) 금리는 한 달 새 0.4%p 가까이 뛰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물 은행채 평균 금리는 지난달 23일 2.936%에서 이달 18일 3.323%로 올라섰다.

특히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일주일 단위로 금리가 튀어 오르며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조달비용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예금금리·은행채 금리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영향을 주는데 지금은 모든 지표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출금리 상단은 당분간 유지되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