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반납한 핵심 지역
임대료 조정으로 수익구간 윤곽
롯데·현대 유리하나 변수 남아
수익성 검증 정성평가 관건될 듯
인천공항 이르면 내달 입찰 공고
임대료 조정으로 수익구간 윤곽
롯데·현대 유리하나 변수 남아
수익성 검증 정성평가 관건될 듯
인천공항 이르면 내달 입찰 공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면세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두 업체가 임대료 부담과 영업 악화를 견디지 못해 철수한 만큼 수수료 외에 사업성과 경영지표 등 제안서 평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롯데면세점 TF는 입찰 공고가 나오면 사업성을 분석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면세점 입찰이 나올 때마다 TF를 꾸려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내달 초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주류·담배·향수·화장품 매장(DF1·DF2)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신라와 신세계는 적자 운영을 버티지 못하고 영업 철수를 결정했다. 계약에 따라 신라는 2026년 3월 16일, 신세계는 4월 27일까지 영업해야 한다. 당초 두 업체는 2033년 6월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입찰 당시 코로나 엔데믹 시기에 맞춰 여객 회복을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DF1과 DF2에 각각 여객당 8987원과 9020원의 임대료를 제시, 공사가 공고한 최저입찰금액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중국 단체관광객 등 면세점 고객들이 로드숍을 찾는 쇼핑 변화와 환율 상승, 주요 수익원인 주류 면세의 온라인 확대 등 변수가 생기면서 수익 악화에 빠졌다. 두 기업 모두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 업체가 스스로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나머지 업체인 롯데, 현대가 이번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라와 신세계는 입찰 평가에서 계약 준수 신뢰도 항목에서 감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도 2023년에 비해서는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사업 구역을 재편하면서 수익에 대한 평가가 어려웠던 데 비해 이번에는 신라, 신세계가 법원에 임대료 조정을 신청하면서 수익 구간이 어느 정도 알려졌다. 인천지방법원은 공사 측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임대료를 각각 25%, 27% 인하하라는 강제조정을 내린 바 있다. 각 업체들은 이 수준에서 입찰가격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성평가가 입찰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사업권을 포기한 적이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거론되지만 신세계 등에 비해 재무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권을 포기한 신라, 신세계도 수수료를 낮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3년 입찰에 참여했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의 참여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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