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IMA 나온다
금융위 ‘8조 종투사’ 지정 인가
자기자본의 최대 300% 자금 조달
모험자본 공급 늘어 활성화 전망
투자자 원금보장에 고수익 기대
금융위 ‘8조 종투사’ 지정 인가
자기자본의 최대 300% 자금 조달
모험자본 공급 늘어 활성화 전망
투자자 원금보장에 고수익 기대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실적배당·원금지급 계좌다. 정부는 지난 2017년에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만 허용되는 IMA 제도를 도입했지만, 사업자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각각 12조원, 10조원을 넘어서고 금융당국이 원금지급 구조 등 관련 제도를 구체화하면서 이번 IMA 지정으로 이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IMA 업무 영위를 위해 필요한 인력과 물적 설비, 내부통제 장치, 이해상충 방지체계 등을 준비해왔다"며 "양사가 연내 IMA 상품을 출시하면 국민들도 종투사의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A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자기자본의 200%)에 IMA 조달분 100%를 추가해 운용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4분기 말 현재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12조219억원이다. 발행어음 한도(24조원)와 IMA(12조원)를 합쳐 최대 36조원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셈이다.
IMA 사업자는 조달한 고객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IB) 관련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또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한다.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2026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10% 이하로 제한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을 막기 위해 'A등급 채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최대 30%까지만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발행어음·IMA 조달액이 100억원인 경우 25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중 A등급 채권·중견기업 투자분은 7억5000만원(25억원의 30%)까지만 인정된다.
투자자에게도 IMA는 매력적이다. IMA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사업부 전경남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의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로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및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IMA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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