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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삭스 발판"…한투·미래 IMA 1호 지정(종합)

뉴시스

입력 2025.11.19 19:32

수정 2025.11.19 19:32

IMA·발행어음發 자본시장 머니무브 고객은 원금보장·높은 기대수익률 증권사는 장기 모험자본 공급 실탄 확보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가 제도 도입 8년 만에 개시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가 IMA 1호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에 투자할 수 있어 그간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의 핵심 축으로 평가돼 왔다.

고객은 원금이 보장되는 IMA를 통해 높은 기대수익률로 모험자본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됐고 증권사는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확보해 중소·벤처·코스닥 시장 등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졌다.

◆IMA 공동1호 미래·한투…키움도 발행어음 인가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8조원 이상 종투사만 영위 가능한 'IMA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7년 IMA 제도 도입 후 첫 지정이다. 두 증권사는 이르면 다음달 초 상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IMA는 고객 자금을 기업대출, 채권, 지분증권 등 기업금융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고객에게 배분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투자로 손실이 발생해도 만기에는 고객 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원금 보장형 투자계좌로 설계됐다.

이날 금융위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도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한투·미래·NH·KB증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한다. 첫 상품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증권사들 장기 IB 실탄 장전…9개사 운용 여력 최대 170조로 확대

IMA와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구조를 바꾸는 제도다.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 발행어음은 200%까지 조달이 가능해 대형 증권사들의 장기·고위험 투자 여력이 크게 확장된다.

이번 종투자 지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IMA로 약 12조원, 미래에셋증권은 10조원 가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중 70%는 IB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는 NH투자증권(IMA)과 메리츠·삼성·신한·하나증권(발행어음)까지 모두 지정·인가될 경우 9개 종투사의 총 운용여력은 최대 170조원까지 커진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를 2028년까지 모험자본 공급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최대 42조5000억원이 모험자본 시장에 직접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2.23%에 불과하다.

◆"무늬만 모험자본은 안돼"…A등급 채권은 30%까지만 인정

금융위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이 자칫 A등급·중견기업 등 리스크 낮은 자산으로만 쏠릴까 우려해 추가 방안을 마련했다.

A등급 채권이나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는 의무이행 실적의 최대 30%까지만 인정한다. 예를 들어, 발행어음·IMA 조달액이 100원인 경우 최소 25원만큼의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하나, A등급 채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25원의 30%인 7.5원까지만 모험자본으로 인정된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 유도를 위해 종투사의 리서치 역할도 확대된다.
종투사를 중심으로 코스닥 기업 분석 전담부서를 강화하고, 리포트 작성 기업과 보고서 수를 늘려 코스피 시장과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기 위해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종투사, 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종투사 추가 지정의 경우 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연내 종투사 모험자본 공급역량 강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발족해 종투사의 모험자본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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