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월호 기억에 당황 않으려 노력" 신안 좌초 여객선 탑승객들 '안도'

뉴스1

입력 2025.11.20 00:21

수정 2025.11.20 08:08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된 후 구조된 탑승객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된 후 구조된 탑승객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된 후 구조된 탑승객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된 후 구조된 탑승객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목포=뉴스1) 이수민 박지현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에서 무사 구조된 여객선 탑승객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오후 11시 40분쯤 목포해경부두에 도착해 육지를 밟은 탑승객 일부는 두 손을 꼭 붙잡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탑승객들은 "사고 직후 패닉 없이 서로서로 도와주며 모두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선인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선에는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탑승해 있었다.



그러나 여객선은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사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서 좌초됐다.

해당 여객선 탑승객인 A 씨(40대)는 "가만히 있었는데 '쿠구궁'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흔들렸다"며 "사고 초기 엄청 우왕좌왕하고 놀랐다"고 사고 당시의 긴박감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카운터로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며 "선원들은 암초에 부딪혔으니 대기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배에 갑판이 없어 놀란 승객들이 모두 배 안에 있었다. 다행히 선원들과 해양경찰이 금방 와서 구조 안내를 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선박에는 제주도에서 화물차가 다량 선적됐으며 탑승객 상당수는 화물차 기사로 알려졌다.

30대 여성 탑승객 B 씨는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몸이 밀리면서 굉음이 났다. 모두 무사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B 씨는 "생각보다 승객들이 침착했다. 모두 당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 위안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침착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걸 모두 따랐다.
휴대전화 통신이 잘 터져서 패닉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해양경찰의 안내에 따라 구조조끼를 착용한 채 3줄로 도열해 구조 순서를 기다렸다.


한편 해경은 이날 오후 11시 27분을 기해 탑승객 전원을 무사 구조, 순차적으로 목포 해경전용부두로 이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