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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우디와 '희토류 반중(反中) 동맹'…"사우디서 생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3:06

수정 2025.11.20 03:06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사우디 투자 포럼' 도중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사우디 투자 포럼' 도중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P 연합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희토류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1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미 희토류 업체 MP매터리얼스가 미군, 사우디 국영 광업회사와 손잡고 사우디에서 희토류를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MP는 이날 미 전쟁부(국방부), 사우디 국영 광업회사 마덴(Maaden)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MP는 사우디와 기타 지역에서 확보한 희토류 원료를 사우디에서 정제해 미국과 사우디 제조업, 방위산업에 공급한다.

희토류는 정제 과정에서 막대한 환경오염 물질을 방출하지만 현대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영구 자석 생산 핵심 물질이다.

이 자석은 방산부터 에너지, 다양한 기술 제품에 들어간다.

현재 희토류 생산은 환경오염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이 압도적인 중국 내몽골이 전세계 희토류 핵심 생산 기지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에 사우디에 희토류 정제설비를 건설해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모두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분은 사우디 마덴이 최소 51%, MP와 미 정부가 최대 49%를 갖게 된다.

자금 조달은 미 전쟁부가 담당한다. 구체적인 조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희토류 중국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우디는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한 경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사우디는 이미 광업 분야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지정했다.

사우디는 희토류를 포함해 구리, 리튬, 금, 아연 등 자국 내에 묻혀있는 광물 가치를 2조50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자국 광물로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사우디의 전략이다.

한편 희토류는 정제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비롯해 막대한 산업폐기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토류는 대개 화학적 성질이 유사한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방사성 물질과 결합된 상태로 채굴되고, 정제 과정에서 화학물질로 녹이는 침출, 용매 추출 과정을 거친다.

희토류 농도는 보통 1% 미만으로 정제 과정에서 원재료의 99% 이상의 부산물이 화학 물질이 섞인 ‘슬러지 형태의 광미(광물 찌꺼기)’로 매립된다.
엄청난 환경오염 물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