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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美 무역적자 24% 급감… 관세발(發) 수입 감소 효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4:35

수정 2025.11.20 04:3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8월 들어 글로벌 관세 충격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수지가 사실상 '흑자 전환' 수준으로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전방위 관세가 수입을 크게 줄여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4% 가까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가 정부 셧다운으로 7주 이상 지연된 끝에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상품 서비스 무역적자는 596억달러로 집계됐다. 7월 782억달러에서 한 달 만에 185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감소폭 기준으로는 이례적 수준이다.

8월 수입은 전월 대비 5% 감소한 3404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7일부터 사실상 전 세계 국가의 주요 제품에 두 자릿수 관세를 일괄 부과하자, 미국 기업들이 7월 대량 선반입 후 수입을 급격히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반면 8월 수출은 0.1% 증가한 2808억달러로 소폭 개선되며 수출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수출은 정체·수입은 급감하면서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수지 개선이 미국 경제에 단기적 순풍이 될 수 있지만, 구조적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한다.

빌 아담스 코메리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P에 "8월 무역적자 축소는 관세 시행 직전에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두는 비정상적 수입 패턴이 반복되면서 통계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8월 누적 상품서비스 무역적자는 7136억달러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근본적 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지난 15일 한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지난 15일 한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