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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동안 피 안 멈춰" 김상욱 교수, 심근경색 위기 넘겨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5:50

수정 2025.11.20 05:50

심근경색 증세로 중환자실 입원했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심근경색 증세로 중환자실 입원했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파이낸셜뉴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방송을 통해 심근경색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급박한 상황을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상욱 교수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 교수는 지난 8월부터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을 감지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그때만 해도 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안 되는 줄 알았다"며 "금방 사라져서 몰랐는데, 9월쯤 되니까 등산하거나 뛰게 되면 가슴이 명치 부분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어서 뭔가 이상했는데, 지속되지 않아 '잠깐 안 좋은 거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몸이 부실하긴 한데 심장이 아픈 적은 없었다. 디스크나 소화불량 등 의자에 앉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병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9월 중순쯤에 찾아보니까 증세가 협심증 증세와 비슷하더라. 큰 병원을 예약하려고 하니 한 달 반 정도 기다리라고 해서 예약 걸어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세가 악화된 것은 지난 추석 연휴였다. 김 교수는 "추석 때도 몸이 안 좋았는데, 밤 11시쯤에 느낌이 더 심하게 안 좋았다"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프더라"고 전했다. 이어 "보통은 심하게 움직이거나 운동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날은 앉아서 TV 보는데 갑자기 통증이 오고 속이 거북하길래 아내한테 얘기했더니 바로 병원에 가자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응급실 방문 결정에 대해 그는 "아내도 원래 이럴 때 '자고 내일 가자' 이런 스타일이고 저도 '지금 가봐야 응급실인데 가야 할까?' 했는데 아내가 '추석이라 내일 가도 응급실이야'라고 하더라"며 "지금 가면 사람이 적으려나 싶어 바로 갔다"고 말했다.

검사 직후 김 교수는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그는 "의사가 자기가 보기엔 위험한 상황인데 아무 증세가 없냐더라"면서 "당장 입원하고 새벽에 수술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지금 집에 가면 위험한 상황이라 보낼 수 없다더라"라고 의료진의 말을 전했다.

김 교수는 "그때만 해도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변 줄을 차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하니까 못 보낸다더라.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분이 많아서라더라"며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밤중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의사가 올 수 있도록 중환자실에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스텐트 시술은 이튿날 아침 진행됐다. 김 교수는 "전신 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를 했다"며 시술 과정을 묘사했고 "놀라운 시술이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술 후 회복 과정에 대해 그는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책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허벅지를 절개했는데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약을 먹으니까 피가 멈추질 않았다. 저는 20시간 넘게 피가 멈추지 않아서 한 자세로 20시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20시간 동안 중환자실 천장만 바라봤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당시 원고 마감과 시술 원리를 생각했다고 말하자, 진행자 유재석은 "보통 이런 큰일을 겪으면 인생을 돌아보게 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저 같은 경우는 그 상황이 초현실적이었다. '이게 진짜 나한테 일어난 일인가?'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상황이 현실적이지 않아서 그때는 당장 하던 일이 떠오르고, 퇴원한 다음에야 제가 겪은 일이 위험했구나 싶었다. 인생을 돌아보는 건 그다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시리즈를 포함한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11일 "추석 연휴 기간 중 몸이 좋지 않아 한밤중에 응급실에 갔다. 심근경색 직전 상황이라며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시키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긴급하게 심혈관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며 "담당 의사 선생님 말로는 심근경색이 일어났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시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