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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로 만들어"... 中 곤충 박물관, 이색 커피 판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6:57

수정 2025.11.20 06:56

중국 베이징의 한 박물관 카페에서 바퀴벌레 가루와 말린 밀웜을 넣은 '벌레 커피'를 출시해 화제다. 2025.11.19.(사진= SCMP 캡쳐)
중국 베이징의 한 박물관 카페에서 바퀴벌레 가루와 말린 밀웜을 넣은 '벌레 커피'를 출시해 화제다. 2025.11.19.(사진= SCMP 캡쳐)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곤충 박물관이 바퀴벌레 가루와 밀웜을 넣은 이른바 '벌레 커피'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잔에 45위안(약 9000원)이라는 가격에도 호기심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잘게 간 바퀴벌레를 커피 위에 뿌리고 말린 밀웜을 곁들인 이색 음료를 판매 중이다.

실제 맛에 대해 일부 방문객은 "탄 맛에 약간의 신맛이 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곤충을 테마로 한 공간이다 보니 어울리는 메뉴를 고민했고, 지난 6월 말 출시된 뒤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바퀴벌레 커피 외에도 식충식물인 파리지옥의 소화액을 활용한 커피 등이 포함됐다. 개미를 활용한 음료의 경우 할로윈 기간 한정으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 우려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모든 재료는 전통 중국 의학(TCM) 약재상에서 구입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퀴벌레 가루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밀웜은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해당 메뉴는 주로 젊은 층이 주문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은 재료의 특성상 구매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판매량은 10잔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이색 커피가 잇따라 등장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윈난성에서는 튀긴 벌레를 넣은 커피가, 장시성에서는 튀긴 고추와 고춧가루를 얹은 라떼가 주목받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