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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걸리기 싫으면 제발 용변 보고 손 좀 씻으세요” [건강잇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9:32

수정 2025.11.20 09:32

[서울=뉴시스] 지난 3월 22일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모습.
[서울=뉴시스] 지난 3월 22일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모습.

[파이낸셜뉴스] 최근 날이 추워짐에 따라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최근 서서히 늘고 있다.

'겨울철 유행병' 로타·노로바이러스 올들어 급증세

18일 질병관리청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5주차(11월 2∼8일)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명)보다 58.8% 많다. 최근 3주간 환자 수 역시 24명→46명→54명으로 늘어 불과 2주 만에 두 배가량 급증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위장관염으로, 감염 시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 이어진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심한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영유아들이 한꺼번에 감염되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에 따른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히 11∼3월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성 장관 감염증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도 최근 증감을 거듭하며 지속해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45주차 노로바이러스 환자(69명)는 직전 주(77명)보다 줄었으나 작년 같은 기간의 환자 수(45명)보다는 53.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인 44주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검출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p,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은 2.6%p 늘어난 셈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에 유행하는 편"이라며 "계절 변화에 따라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토·발열·설사 동반... 음식 익혀먹고 손 잘 씻어야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는 분변과 구강 경로로 감염돼 구토, 발열, 수양성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이 배변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물 익혀 먹기, 환자가 사용한 공간이나 물품 소독 등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한 후, 음식 준비 및 식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편이 좋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