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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제46회 청룡영화상 7관왕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08:57

수정 2025.11.20 09:02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음악상, 기술상

배우 손예진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손예진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7관왕에 오르며 압도적인 저력을 입증했다. 작품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남편인 배우 현빈도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부부가 나란히 연기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20일 투자배급사 CJ ENM은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19일 밤 열린 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음악상, 기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2개 부문으로 올해 최다 노미네이션에 올랐던 '어쩔수가없다'는 총 7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모호필름의 백지선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박찬욱 감독님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들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이 작품과 함께해준 CJ ENM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영화 관계자 및 스태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은 해외 일정이 있어 이날 영화제에는 배우 이성민과 손예진, 염혜란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네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이성민이 대리 수상하며 “'어쩔수가없다'는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상상한 그 이상을 해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볼 때는 단순하고 코믹하지만, 여러 번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심사위원 여러분께서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겠다”라고 박찬욱 감독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이후 두 번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품에 안으며 “‘미리’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범모’를 깊이 있게 그려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범모’라는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 준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도 우리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라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여기에 폭넓은 음악으로 극의 밀도를 채운 조영욱 음악감독이 음악상, 인물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의상 디자인을 선보인 조상경 의상감독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