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키 성장 기간을 늘리고 싶다면 사춘기에 주목하라 [하이키의 키성장 조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3 08:00

수정 2025.11.23 08:00

키 성장 기간을 늘리고 싶다면 사춘기에 주목하라 [하이키의 키성장 조건]


[파이낸셜뉴스] 아이의 키 성장은 단순히 유전만으로는 이야기할 수 없다. 후천적 관리에 따라서 아이의 성장 흐름은 천차만별로 나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지금 당장 잘 컸으면 하고, 앞으로 얼마큼 클 수 있는지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키 성장은 성장판이 열려 있는 동안 무엇을 할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과도 같다.

특히 사춘기는 아이의 키 성장 마라톤에서 굉장히 큰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키가 빠르게 크는 급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성장판은 닫히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춘기가 시작되었는지 여부만으로도 어느 정도 아이의 남은 키 성장 기간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사춘기가 언제 시작될지에 따라 아이의 키 성장 기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장판은 조기에 닫혀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중학교 이후 키가 크지 않아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아이도 부모도 키 성장에 대한 의욕과 열정은 있지만 성장판이 거의 닫혀서 예상키가 절망스럽게 나오는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똑같이 키가 안 큰다 하더라도 사춘기 이전, 이후에 따라 양상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결국 아이의 키를 키울 때 사춘기 시작 시점과 진행 속도를 관리하는 일은 유의미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춘기가 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아이의 키 성장 기간과 연관하여 너무 일찍 시작되는 건 문제가 된다.

이 문제가 심화되었을 때가 바로 ‘성조숙증’이다. 아이의 키는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얼마나 건강하게 그리고 길게 가져가느냐가 핵심이 된다.

기본적으로 성장기에는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성호르몬 분비가 이른 시기에 활발해지지 않도록 성장 환경을 관리해줘야 한다.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한 소아비만 등의 문제는 모두 건강뿐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키 성장 그 자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기에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키 성장 문제와 상관없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도 사춘기를 앞당길 우려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는 아이의 사춘기 시기를 고려한 성장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었음에도 평균보다 키가 작거나 예상키가 작은 경우라면 단순히 키 성장을 촉진하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춘기를 늦춰서 키 성장 기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사춘기 급성장기가 지나고 나면 키 성장세는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키 성장에서 사춘기 시작 시기는 중요하다.
사춘기 시기를 어떻게 늦출지에 대한 방법, 그리고 성장 기간을 확보하면서 키를 키우는 방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아이의 최종키에 크나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키 성장은 장거리 마라톤이다.
골인 지점 이전에 쓰러지지 않도록, 그리고 원하는 결과에 닿을 수 있도록 장기적 플랜을 짜야 하며 그 중심에는 사춘기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선태 하이키한의원 광주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