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휴대폰 보다 좌초…'주의태만' 여객선 사고, 267명 탑승 '아찔'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0:45

수정 2025.11.20 10:45

항해 책임자 휴대전화 사용으로 자동항법장치 의존해 사고 발생
신안 협수로 구간서 기본 운항 수칙 미준수로 형사처분 예정
19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한 267명이 사고 3시간 10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8시 16분쯤 좌초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해경은 오후 11시 27분쯤 탑승자 267명을 모두 구조했다. 뉴스1
19일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에 탑승한 267명이 사고 3시간 10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8시 16분쯤 좌초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해경은 오후 11시 27분쯤 탑승자 267명을 모두 구조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대형 여객선 좌초 사고가 항해사의 휴대폰 사용과 자동항법장치 의존으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협수로 구간에서 수동 조타가 필요했지만 당직 항해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267명이 탄 선박이 무인도에 얹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운항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결론 내리고 관련자 처벌에 나선다.

20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주요 승무원을 상대로 한 1차 조사 결과 일등 항해사 A씨가 휴대폰을 보며 자동항법장치로 선박을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8시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에서 일어났다.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 위에 선체 절반가량을 올리며 좌초했다.

당시 선박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모두 267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사고 3시간10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당직 근무 중 휴대폰을 사용하며 자동항법장치에만 조종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해역은 연안 여객선 항로가 좁고 복잡한 협수로 구간으로 선박 운항 시 자동항법장치 사용을 자제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A씨는 이 같은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채 자동항법 모드로 운항하다 방향 전환 시점을 놓쳤고, 이로 인해 선박이 무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A씨가 당직 근무를 맡고 있었으며 선장은 잠시 조타실을 비운 상태였다. 좌초 직후 해경에 첫 신고를 한 사람도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