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결국 인재였다'...좌초 여객선 항해사, 휴대폰 보며 '한눈 팔다가 쾅'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0 11:02

수정 2025.11.20 11:02

해경, 협수로 수동 조종 구간…자동항법장치로 작동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진=뉴스1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남 신안 장산도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2만6000t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박고 좌초한 사고는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낸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다.

20일 수사 당국은 해경이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협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 전환을 하면서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선박 조종을 담당한 일등 항해사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선박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시간대 당직자였고 당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해경에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를 최초 신고한 사람 역시 A씨였다.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진=뉴스1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사진=뉴스1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라 선박 운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다 보니 통상적인 자동항법장치 대신 수동으로 운항하고 있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사고는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발생했다.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은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