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디벨로퍼 업계가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앞으로 20년을 준비한다. 협회 명칭도 '한국디벨로퍼협회'로 변경한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2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미래상을 논의했다.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엠디엠그룹' 문주현 회장, 미국 '쿠슈너 컴퍼니' 니콜 쿠슈너 마이어 회장, 일본 '모리빌딩' 모리 히로오 부사장, 네덜란드 ‘엣지’ 세실 바브콕 대표 등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문 회장은 강연에서 "도시가 직면한 구조 변화 속에서 개발 산업의 역할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확장개발로 도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새로운 공간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회장은 "1인 가구 중심, 즉 개인 중심 사회와 은퇴 세대 수요를 고려한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디벨로퍼가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커뮤니티 빌더' 역할이 중요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직정원도시(버티컬 가든시티)' 선구자인 모리빌딩의 모리 히로오 부사장도 "우리 회사는 버티컬 가든시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롯폰기 힐스와 아자부다이힐스 등의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수직정원도시로 '직주락' 콤팩트 시티를 구현해 나고 있다"며 "안전과 보안, 친환경, 문화예술 등 3가지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지주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한다"며 "지주 미팅은 사업초기부터 완공 때까지 지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 쿠슈너 마이어 회장은 다세대 임대주택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다세대 임대주택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발시 세 가지 원칙을 중요시한다”며 "우선 입지가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지역사회 통합, 세 번째는 고급 라이프 스타일 구현이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이후 본 행사에서는 비전 선포와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 공식 발족식 등도 열렸다. 새로운 비전은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 △연구개발·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 △금융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체계 확립 등을 담았다.
연구원 초대 원장으로는 김승배 회장, 이사장에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협회는 이날 또 태극 문양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공개했다. 김승배 회장은 "개발 패러다임 전환, 차세대 K-디벨로퍼 육성 등 대한민국 개발산업의 '다음 20년'을 탄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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